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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들이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자상거래로 총 2,221억달러(291조1,700억원)을 쇼핑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소비자들의 쇼핑 지출은 온라인보다는 여전히 오프라인 쇼핑이 훨씬 크다.
4일(현지시간) CNBC가 인용한 어도비 어낼리틱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제품의 가격 인상보다는 구매 횟수 증가가 지출을 주도하면서 전자상거래 쇼핑 금액이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어도비에 따르면 전자제품 등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다양한 제품들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18개 제품 카테고리에 걸쳐 온라인 가격을 추적하는 어도비의 디지털 가격지수(DPI) 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가격은 1년 넘게 하락했으며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5.3%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조정치가 반영될 경우 소비자 지출규모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도비는 11월과 12월의 쇼핑 지출이 증가한 배경중 하나는 이 기간에 할인 수준이 사상 최고치에 달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제품 카테고리의 할인율은 2022년 연휴 기간의 최고 25%에 비해 2023년에는 31%에 달했다. 의류의 가격 할인율도 2022년의 최고 19%에서 2023년 최고 24%로 올라갔다.
추수감사절과 사이버 먼데이 사이의 5일을 일컫는 사이버 위크 매출은 380억 달러(49조8,600억원)에 달했다.
이와 함께 어펌(AFRM) 같은 금융업체가 제공하는 선구입 후지불 방식이 인기를 끈 것도 쇼핑 지출 증가의 배경중 하나로 꼽혔다. 선구입 후지불 방식에 의한 온라인 지출은 전년동기보다 14% 증가한 166억달러(21조7,8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말 쇼핑 시즌의 지출 데이터는 다른 곳에서 집계한 경우도 비슷하게 증가세가 컸다.
마스터카드의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연말 쇼핑시즌 미국 내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마스터 카드의 자료에서 마스터카드 경제연구원의 수석 경제학자 미셸 마이어는 “건강한 고용 시장과 인플레이션 완화가 소비자들에게 지출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11월과 12월에 온라인 쇼핑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온라인 소매 매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했으며 매장 내 지출은 2.2% 증가했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들의 소매 지출에서 온라인 지출은 여전히 전체 지출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연말 쇼핑 시즌의 지출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아마존닷컴(AMZN)과 월마트(WMT), 타겟(TGT), 메이시스(M) 등 주요 소매업체의 연말 분기 실적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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